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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코로나로 아직도 정신 못 차리게 힘든 이 와중에.

수에즈 운하를 가로지르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좌초되어, 정말로 가로질러 버렸다..

말 그대로 길막을 하고 있는 상황인 거다.

현업에서 해외영업을 하고 있는, 수입/수출을 하고 있는 모든 종사자들에게는 대형사건이 터진 것이다.

 

출처 : https://www.freightwaves.com/news/evergreen-container-ship-blocks-suez-canal-traffic

 

먼저 수에즈 운하에 대해 짧고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지중해와 홍해, 인도양을 연결하는 항로이며 유라시아의 해상 실크로드를 연결하여 거리를 대폭 감축시키는, 치트키와도 같은 곳이다.

유럽과 연결되어 있는 모든 물동량은 대부분 이 곳을 지난다고 봐도 된다.

하루 평균 51.5척의 선박이 이 곳을 통과한다고 한다.

이곳은 축지법과도 같은 곳이고 멀리 돌아가지 않고 가로질러 갈 수 있는 지름길이다.

지금 이 지름길이 막힌 것이다.

아니, 처음엔 지름길로 느꼈을 수 있지만, 이제는 당연시된 노선이고

운임과 ETA를 계산할 때도 당연히 이 곳을 지나가는 걸로 계산한다.

지금도 100척이 넘는 선박들이 뒤에서 멍 때리고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수에즈 운하에 이해관계가 있는 모든 업체들은 지금 비상이 걸렸다고 봐도 된다.

물류대란이 지금 일어난 것이다.

, 물론 본인도 포함이다. 당장 다음 주에 터키로 수출이 예정되어 있고 지금도 컨테이너 한 대가 열심히 헤엄쳐서 가고 있는데.. 납기라는 단어가 이제 의미가 퇴색된 상황이다.

업체 직원이랑도 WhatsApp하면서 서로 어쩌냐.. 이러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컨테이너 수급 불균형으로 해상운임을 이미 하늘을 찌를 기세로 올랐고,

스케쥴 잡기도 어려워진 이 시국에, 이젠 뱃길마저도 말 그대로막혀버렸다.

정말 무역하기 어려운 시국이다.

 

내가 무역업에 종사하지 않았다면 그냥 어휴~ 저런 일이 다있네?”하고

관심도 안 가졌을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정말 정말로 큰일이 터진 것이다.

 

단순히 운송의 문제가 아니다. 유가 상승을 유발 할 수도 있다.

유럽으로 공급되는 대부분의 석유가 이곳 수에즈 운하를 통해서 공급되는데, 수급이 또 막히게 되는 것이다. 수에즈 운하가 아닌 아프리카를 삥~~ 돌아서 운송이 될 건데, 그럼 물류비가 대폭 상승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웃긴(?) 일이지만, 이러한 사건사고들이 벌어지면 선사들은 축배를 드는 것 같다.

실제로 현대상선의 주가도 뛰었고 다른 선사들도 어깨가 조금씩 올라가 있다..

배는 한정적이고 스케쥴은 줄어들었고, 물건을 실고 싶어 하는 화주들은 아직도 많기 때문이다.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타노스가 그렇게 강조했는데, 지금이 딱 그렇다.

공급은 줄어드는 데 수요는 꾸준하다.

 

경제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운영이 되고 관리된다고 하는데, 요즘은 조금씩 걱정이 늘고 있다.

상황이 어떻게 되든 결국은 먹이사슬의 최고점에 있는 맹수가 독식을 하는 구조가 이어지는 것 같아서 우려가 된다.

내일도 예측이 안되고 다음주 도 가늠이 안되는 요즘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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