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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영업을 한다고 하면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그럼 해외출장도 자주 나가??”이다.

질문은 당연하다. 우리는 해외를 자주 나가기 어렵던 시절을 지내왔고 아직도 면세점에서

담배랑 초콜릿을 사와서 회사 직원들에게 선물하는 문화?가 있다.

해외출장을 나가지 않는 직원들을 위한 작은 배려라고 해야 할까?? 어쨌든 지금도 그렇다.

출장 다녀온 사람은 꼭 초콜릿을 여직원들에게 전달하고 담배도 나눠 피운다.

나보다 윗세대들이 겪어 온 시절의 문화가 아직도 있다.

뭐 나쁘거나 강요받는 건 아니니깐 그냥 좋은 마음으로 사 오곤 했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출장을 안 다닌다. 당연한 거겠지만ㅋㅋ

일반적인 시국의 제조업을 기준으로(철저히 내 기준ㅋㅋ)으로 설명하려 한다.

우리나라는 제조업을 베이스로 하는 회사가 매우 많고, 직접 제조가 아니더라도 아웃소싱으로라도 판매를 하니,

같은 flow라고 봐도 될 것이다.

 

해외출장의 꽃은 바로 해외전시회라고 말할 수 있다.

내 기준으로 설명해보자면, 한 해에 3~4번은 전시회를 참가했다.

34일짜리 전시회와 일주일짜리 전시회를 참가하면 정말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실신하듯이 잘 수 있다.

본인은 캄보디아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기내식도 거르고 잠만 잔 적도 있다.

전시회에서 만난 복지가 괜찮은??회사의 경우에는 34일 출장이면 전시가 끝나고

개인 연차를 써서 하루는 관광도 하고 휴식시간을 가진다고 했다. 최고로 부러웠었다 이건.

애석하게도 본인이 근무한 회사는 전시만 빡시게 하고 돌아온 기억이 많았기에…..

**타이완은 갔지만 Taipei 101은 택시타고 지나가다가 봤고, 싱가포르도 갔지만 전시장 옆 호텔에서만 지냈고

모스크바는 지하철을 타봤으니깐 관광했다고 해도 될 거 같다. 지하철이 예술이다.

물론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도 가보고 두바이 부르즈할리파, 두바이몰도 구경했었다.

뉴욕은 나도 좀 아니깐 사장님 관광투어해드렸었다^^

돌아와서~~

전시회는 준비가 정말 정말 힘들고 정리가 그 다음이다.

부스를 꾸미고 준비하는 게 정말 신경도 많이 쓰이고 그 순간은 모두가 인테리어 회사 직원이 된다.

여직원도 목장갑끼고 전동드릴 잡고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조명 설치한다.

부스는 쉽게 말하면, 전시장 내에서 우리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제품도 보여줘야 하고

브랜드도 보여줘야 하며 그 와중에 센스 있게 깔끔하고 직관적으로 세팅을 해야 한다.

사실 업체에 맞기면 참 간편하겠지만, 대기업이 아닌 이상 직원들이 다 몸으로 떼운다ㅋㅋ

한국업체가 10이면 10 다 그렇게 했다.

상담은 바쁜 전시회의 경우에는 하루가 그냥 사라질 정도로 많다. 하루에 100명도 더 만날 수 있다.

너무 바쁘다 보니, 식사를 거를 때도 있고 전시가 마감되는 시점에서야 허리 아프고

다리 아프다는 느낌이 올라올 때도 있다.

한가한 전시회는 파리 날리고 졸리고 지루하고 서있기 힘들어서 앉아서 쉬고 한다.

옆에 부스랑 친해지고 비슷한 아이템 들고 나온 업체의 부스 가서 제품 스캔하고 한다.

 

보통은 끝나고 해당 국가의 거래처를 만나서 밥을 먹던지 호텔에서 라면을 먹던지

근처 식당에서 밥 먹고 술 마시고 하루를 마감했다.

호텔방을 따로 썼으면 더할 나위 없이 편했겠지만, 한 번도 가는 회사마다 단독으로 방 써 본 적은 없다ㅜㅋㅋ

 

마무리해보자면, 해외전시회는 정말 진이 다 빠지게 힘들 수도 있는,

다시 생각해도 피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출장이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만큼 또 많이 배우고 경험한 거 같다.

기억에도 많이 남는다. 군대에서 받은 훈련이나 기억이 계속 남는 것처럼

힘들 게 준비하고 정리한 전시회는 아직도 생생하다.

막내이거나 막내급일 때 해외전시회에 나가게 된다면 물론 속으로는 힘들고 하기 싫을 수 있겠지만

나중에는 다 도움이 되고 남을 가르쳐주고 지시하고 문제 발생 시 해결하는 금손이 될 터이니,

싫어도 참여하고 배우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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