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해외출장의 대부분은 사실 전시회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전시회 참가를 목적으로 해서 해당 국가의 바이어를 만나거나 미팅을 조율해서 방문을 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해외출장이 어디 전주나 포항 다녀오듯이 다녀올 수 있는 비용이 아니기 때문에,

한번 움직일 때 최대한 많은 코스를 잡아낸다.

홈쇼핑에서 유럽 몇 개국 투어 78일 이 수준의 빡빡한 코스로 돌아가기 쉽다ㅋㅋ

힘들지만 돌이켜보면 추억이고, 다시 하라고 하면 한 번은 머뭇거릴 거 같다ㅋㅋ

해외전시회를 제외한 해외출장에 대해서 정리해보려 한다. 가볍게 읽어보시고,

미래를 상상해보거나, 각자의 기억과 경험과 비교해봐도 재미있을 거 같다^^

 

먼저, 거래처 방문이 있다.

이건 그래도 조금 쉽다. 아는 얼굴 만나러 가는 것이니 그나마 편하다.

업체에서 공항 픽업부터 호텔까지 다 arrange 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주로 해당 거래처가 장사 잘하고 있는지, 뭐 불만사항은 없는지, 경쟁사 동향은 어떤지 등을

체크하고 시장 파악을 목적으로 가는 것이다.

 

다른 경우라면, 품질 이슈가 터져서 수습해 주러 갈 때도 있다. 이건 미안한 마음과 함께 가는 것이다.

사전에 충분한 sorryemailing했을 것이다.

한 번은 기계의 세팅이 잘못 입력되어서 연구소 직원이랑 둘이 가서 업체 직원들이랑 전량 A/S한 적도 있다.

다행인 점은 꾸준한 관계를 가져가고 있는 거래처이고 서로 평소에 매일 연락하고 지내는

supplier가 왔다고 밥도 잘 사주고 주말이 껴있는 경우에는 주변 구경/관광도 시켜준다.

애석하게도 본인은 동남아 거래처만 방문해서 관광은 딱히 못하고 Mall만 구경했었다.

진정으로 일만 하고 돌아온 안타까운 케이스가 본인이다ㅜㅋㅋ밥도 롯데리아에서 해결했던..ㅋㅋㅋㅋ

 

그래도 거래처 방문은 아는 사람 만나는 거라 조금 마음이 편하고 짐도 가벼워질 수 있다.

참고로 빈손으로 가지 않는다. K-POP 관련 선물이나 홍삼, 김 이런 거 챙겨서 다녔다ㅋㅋㅋㅋ

맥심커피도 엄청 좋아하고 김도 정말 좋아한다ㅋㅋ

거래처 사장이나 담당자의 자녀가 초등학생이다 싶으면 뽀로로 공책,연필 등등 챙겨주면

그날이 어린이날이고 크리스마스 되는 거다ㅋㅋ(뿌듯뿌듯ㅋㅋ)

 

 

그리고 극한의 일정이 있다. 이것은 바로바로 신규 거래처 발굴

이런 맨땅에 헤딩하러 가는 건데, 솔직히 얘기하자면 사전에

이메일, SNS로 충~~~분한 연락과 교감이 되어있고

서로의 니즈가 확실한 업체를 잡아놓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냥 호기롭게내가 딱 가서 바이어 한 놈 잡아온다이러고 출발하면

가서 맥도날드 한 번 가고 한국 식당에서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먹고 호텔에서 셀카 한번 찍고 돌아오게 된다.

 

최고로 어려운 작업이다. 의지와 자신감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준비를 아무리 많이 했다고 하더라도 사전에 커뮤니케이션이 안된 상태에서

비행기 탔다면 돌아와서 보고 할 내용이 없다.

관광하고 왔냐, 투어리스트냐, 기내식 뭐 나오는 지 궁금해서 갔냐,,

악플 심하게 받을 수 있다. 준비 단디 해야 한다ㅋㅋ

 

 

신규 거래처 발굴로 유명한 것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시장개척단이 있다. aka 시개단이다.

지자체에서 혹시나 이 글을 보고 반박해도 나는 떳떳하게 말할 수 있다.

이건 시장 개척이라는 이름 하에 다니는 사장님들 단체관광이다.

대부분은 사장님 급이 다니거나 꽤 높은 급의 위치가 다녀오기 때문에

신입, 대리, 과장 급은 어지간해서는 갈 일이 없긴하다ㅋㅋ

이 시개단은 그냥 준비된 미팅에 참석해서 사전에 미팅된 업체를 만나서

제품을 소개하고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이 목적이지만 잘 된 꼴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차라리 이걸 목적으로 기존 거래처를 만나면 그게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준비가 매번 부족했다.

사장님들이 모여서 다 같이 관광도 하고 술도 한잔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하는 자리이니

회사의 사장님 어디 보내드리고 싶을 때 신청하시길 권한다ㅋㅋ

(, 내가 그랬었다..ㅋㅋㅋㅋㅋ)

반응형
반응형

해외영업을 한다고 하면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그럼 해외출장도 자주 나가??”이다.

질문은 당연하다. 우리는 해외를 자주 나가기 어렵던 시절을 지내왔고 아직도 면세점에서

담배랑 초콜릿을 사와서 회사 직원들에게 선물하는 문화?가 있다.

해외출장을 나가지 않는 직원들을 위한 작은 배려라고 해야 할까?? 어쨌든 지금도 그렇다.

출장 다녀온 사람은 꼭 초콜릿을 여직원들에게 전달하고 담배도 나눠 피운다.

나보다 윗세대들이 겪어 온 시절의 문화가 아직도 있다.

뭐 나쁘거나 강요받는 건 아니니깐 그냥 좋은 마음으로 사 오곤 했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출장을 안 다닌다. 당연한 거겠지만ㅋㅋ

일반적인 시국의 제조업을 기준으로(철저히 내 기준ㅋㅋ)으로 설명하려 한다.

우리나라는 제조업을 베이스로 하는 회사가 매우 많고, 직접 제조가 아니더라도 아웃소싱으로라도 판매를 하니,

같은 flow라고 봐도 될 것이다.

 

해외출장의 꽃은 바로 해외전시회라고 말할 수 있다.

내 기준으로 설명해보자면, 한 해에 3~4번은 전시회를 참가했다.

34일짜리 전시회와 일주일짜리 전시회를 참가하면 정말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실신하듯이 잘 수 있다.

본인은 캄보디아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기내식도 거르고 잠만 잔 적도 있다.

전시회에서 만난 복지가 괜찮은??회사의 경우에는 34일 출장이면 전시가 끝나고

개인 연차를 써서 하루는 관광도 하고 휴식시간을 가진다고 했다. 최고로 부러웠었다 이건.

애석하게도 본인이 근무한 회사는 전시만 빡시게 하고 돌아온 기억이 많았기에…..

**타이완은 갔지만 Taipei 101은 택시타고 지나가다가 봤고, 싱가포르도 갔지만 전시장 옆 호텔에서만 지냈고

모스크바는 지하철을 타봤으니깐 관광했다고 해도 될 거 같다. 지하철이 예술이다.

물론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도 가보고 두바이 부르즈할리파, 두바이몰도 구경했었다.

뉴욕은 나도 좀 아니깐 사장님 관광투어해드렸었다^^

돌아와서~~

전시회는 준비가 정말 정말 힘들고 정리가 그 다음이다.

부스를 꾸미고 준비하는 게 정말 신경도 많이 쓰이고 그 순간은 모두가 인테리어 회사 직원이 된다.

여직원도 목장갑끼고 전동드릴 잡고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조명 설치한다.

부스는 쉽게 말하면, 전시장 내에서 우리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제품도 보여줘야 하고

브랜드도 보여줘야 하며 그 와중에 센스 있게 깔끔하고 직관적으로 세팅을 해야 한다.

사실 업체에 맞기면 참 간편하겠지만, 대기업이 아닌 이상 직원들이 다 몸으로 떼운다ㅋㅋ

한국업체가 10이면 10 다 그렇게 했다.

상담은 바쁜 전시회의 경우에는 하루가 그냥 사라질 정도로 많다. 하루에 100명도 더 만날 수 있다.

너무 바쁘다 보니, 식사를 거를 때도 있고 전시가 마감되는 시점에서야 허리 아프고

다리 아프다는 느낌이 올라올 때도 있다.

한가한 전시회는 파리 날리고 졸리고 지루하고 서있기 힘들어서 앉아서 쉬고 한다.

옆에 부스랑 친해지고 비슷한 아이템 들고 나온 업체의 부스 가서 제품 스캔하고 한다.

 

보통은 끝나고 해당 국가의 거래처를 만나서 밥을 먹던지 호텔에서 라면을 먹던지

근처 식당에서 밥 먹고 술 마시고 하루를 마감했다.

호텔방을 따로 썼으면 더할 나위 없이 편했겠지만, 한 번도 가는 회사마다 단독으로 방 써 본 적은 없다ㅜㅋㅋ

 

마무리해보자면, 해외전시회는 정말 진이 다 빠지게 힘들 수도 있는,

다시 생각해도 피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출장이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만큼 또 많이 배우고 경험한 거 같다.

기억에도 많이 남는다. 군대에서 받은 훈련이나 기억이 계속 남는 것처럼

힘들 게 준비하고 정리한 전시회는 아직도 생생하다.

막내이거나 막내급일 때 해외전시회에 나가게 된다면 물론 속으로는 힘들고 하기 싫을 수 있겠지만

나중에는 다 도움이 되고 남을 가르쳐주고 지시하고 문제 발생 시 해결하는 금손이 될 터이니,

싫어도 참여하고 배우길 권한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