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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도 참 어렵고 이직시장도 매우 좁다.

이 와중에 코로나 여파로 작년 매출에도 큰 타격을 맞았다.

그리고 연봉협상이 마무리되었다. 협상?이라고 해야 하나?

통보를 받은 거 같다. 쓰리다. 속이 쓰리다.

내가 발을 담그고 있는 이 시장에 대한 불안감과 내가 몸담고 있는 이 회사에 대한 실망과 불신??

내 마음의 색

 

코로나라는 이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대박을 친 곳도 있지만 쪽박을 차고 있는 곳도 많다.

어디는 어떻고 어디는 어떻다, 얘기하기 전에. 지금 나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상당한 답답함이 느껴진다.

 

계속 이 곳을 다녀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나간다면 무엇을 준비하고 나가야 할 것인가?

또 다른 이직을 통한 봉급자 Life의 연장인 것인가? 최종 목적지를 정해놓고 달리고 있는 것인가?

 

사실 연봉 협상의 자리에서 상당히 당당했던 나였다.

그 자리로 가는 발걸음에 자신감이 있었다.

 

허나 올해의 자리는 매우 엄청 대단히 아쉽고 씁쓸했다.

잘 받았을 때도 괜한 욕심에 아쉬웠는데, 쪽박을 쳐보니 더더더더더더 더~욱 더 아쉽다.

내 분노의 색

 

회사는 그 회사 대표의 방향성과 Plan에 크게 좌우된다.

우리 회사는 작년에 뒷북만 치고 재미를 못 본 프로젝트가 몇 개 된다.

모두가 지금??” “이제와서??” 할 때 우리 대표께서 Vamos!를 외쳐서 진행했고 결과는 창문 없는 단칸방처럼 캄캄했다.

 

많은 직원들이 조용히 속으로 한숨 쉬고 있다. 담배 태우러 나가거나, 커피 마실 겸 해서 나가서 사색의 시간을 갖고 온다.

 

그렇다. 우리 대표님께서는 직원들의 신임을 잃었다.

그룹사의 회장님에게 잘 보여야 하고 본인도 살아남아야 하니 결국 비용을 줄이는 걸 선택한 거 같다.

비용은 인건비였고.

해외사업부의 수장이었던 이사님도 자리가 위험해지자 이것저것 다 시도해보고 결국은 안 좋게 마무리되었다.

다양한 시도는 물론 장려할 만한 자세이다. 실패를 두려워해서 안 하는 것보단 5억배 정도 더 낫다.

하지만 우리회사에서의 실패의 원인은, 사업성 검토를 너무 안하고 어디서 들은 풍문을 가지고 일을 벌이고 직원들이 뒷수습하다 끝났다는 것이다.

혹은 철 지난 아이템을 뒤늦게 시작한다거나..

걱정의 색

 

사실 우리 회사는 위험한 회사이다.

생산에는 장기근속하던 인원들이 교체되어 제품의 품질이 불안해지고 있고

본사의 젊은 직원들은 빠르게 물갈이되고 있다. 당장에 우리 팀만 하더라도 작년과는 다른 인원들이 자리를 하고 있다.

대리도 드물다. 그 만만하다고 넘쳐 흐른다는 대리가 여긴 참 없다.

그룹사의 다른 회사만 보더라도 Young한 분위기가 있는데, 여긴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사원 급과 고인물만 있다.

당연히 신입들도 언젠가는 나갈 것이고 또 그럼 다시 신입이 들어올 것이고..

경력직은 이제 뽑을 수 없는 단가가 되었다 여긴ㅋㅋㅋㅋ 어휴..

 

이제는 내가 큰 미련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이 곳에서 한번 크게 히트를 쳐보려고 발버둥 치던 시간들이 있었기에.

많이 아쉽다.

 

경제 위기의 신호라고 해야 하나? 바뀌는 트렌드를 못 따라가는 회사의 숙명인 건가?

내가 대표라면 어떻게 했을 것이고 무슨 생각을 할까?

 

이제는 옛날 영화가 되어버린 웰컴 투 동막골이라는 영화에서

북한군의 장교(정재영)가 동막골의 이장님 같은 분께 사람들이 잘 따르는 비결이 뭔지. 지혜를 여쭙는 장면이 있었다.

이에 대한 대답은 뭘 좀 많이 먹이는 거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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