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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중동 국가와 터키, 모스크바 등에 위치한 거래처를 다수 담당하고 있다.

경력의 시작을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해서 그런지 이쪽의 시장을 계속해서 배정받고, 나 역시 신규 시장을 아프리카나 중동으로 열고 있다.

 

이쪽 국가의 거래처를 담당하는 나에게 중요한 시간이 있다면 바로 3PM. 오후 3시이다.

나의 업무시간과 업무를 위한 밑작업은 오후 3시를 기준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답장을 기대하는 시간도 오후 3시이고, 답장을 보내야 하는 시간도 before 오후 3시이다.

오후 3시부터는 집중도가 높아서 그런지 퇴근시간까지의 시간이 빠른 속도로 흘러간다.

오후 3.

우리의 오후 3시는 그들의 시차로 보면 오전 9시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사무실에 앉아서 커피 한잔하며 업무를 개시하는 시간이다.

나는 매일 그들의 오전 첫 업무를 선물해 주고 있다.

전 회사에서 거래하던 거래처 직원은 나에게 9AM Alarm이라고 했었다. 내가 3시만 되면 와츠앱으로 연락을 했었기에ㅋㅋ

출처 : NAVER

전에도 다른 글에서 다루긴 했지만, 시차는 해외영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condition이다.

애석하게도 그들은 우리의 시간을 신경 써주지 않는다.

새벽에도 전화가 오고 자기 전까지 핸드폰을 부여잡고 와츠앱을 하기 마련이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100이명 80,90은 수출하는 우리가 목이 타들어가는 사람들이 된다.

상대방의 시간에 맞춰서 우린 일을 하고 있다.

당연히 업무시간은 곱절이 되기도 한다.

내 통장에는 없는 복리의 법칙이 내 업무시간에 적용되는 경우를 꽤나 자주 봤다.

 

오늘도 어김없이 오후 3시라는 기준점과 함께 업무를 진행했다.

오늘은 이스탄불에서 새로 주문이 들어왔는데 운송비 문제로 지지난번 주문부터 계속 삐걱거리며 일하고 있다.

C조건인데 운송비는 알아서 니들(수출자)가 부담해야지 뭔 운송비 지원이냐 VS 그러니깐 알아서 그 비용을 너한테 요청하니깐 share하자고. 유남생??

 

출처 : NAVER
출처 : NAVER

 

나에게 오후 3시가 중요한 시점이 되듯이 해외영업을 하는 사람들에겐 각자만의 시차가 있다.

북미나 남미 쪽과 거래할 때는 대단한 시차를 각오해야 하고..ㅋㅋㅋㅋ

 

시차는 참 재미있는 요소이다.

득이 되기도 하고 실이 되기도 한다. 이걸 잘 활용할 줄 아는 것도 해외영업인으로써의 덕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쫓기기 시작하면 지는 거고, 관리를 하기 시작하면 시간의 우위에 서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매일매일 같은 반복의 일을 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 안에서의 차이가 있듯이

같은 시간을 사는 것 같아도 시계를 보며 느끼는 감정에는 차이가 있다.

지금은 한 번의 업무 폭풍이 지나간 고요한 시간이다.

 

내일도 오후 3시를 계산하고 다음 날도 오후 3시를 기준 삼아 일하겠지?ㅋㅋㅋ

시간에 얽매여 사는 것 같기도 하지만 하나의 기준점을 가지고 휘청거리지 않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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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니어스입니다.


훌륭한 협상가도 많고

뛰어난 비즈니스맨도 많고

우수한 전력가도 많습니다.


그리고 저의 경험상 상대하고 마주하기 가장 껄끄럽고 "강하다"라는 느낌을 주는 상대는 중동의 상인들입니다.


속으로 몇 번이고 생각했습니다.

괜히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이 있고 아라비안 나이트라는 소설(문학)이 있고

그 옛날에 엄청난 마진을 먹으며 유럽으로 동양의 향신료를 팔았던 녀석들이 아니구나ㅋㅋㅋㅋㅋㅋ


이 사람들은 태생적으로 말을 잘하고 분위기를 이끌어 갈 줄 알고 있으며

주도적인 대화를 좋아합니다ㅋㅋㅋㅋ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밤새도록 재미있는 이야기를 며칠 동안 쏟아내던 민족은 티어가 높습니다ㅋㅋ



경쟁아이템이 없는 절대적인 아이템을 들고 협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정신 똑바로 차리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합니다.

눈 뜨고 눈썹,눈,코,입,귀 다 베일 수 있습니다ㅋㅋ

이 사람들은 실력자입니다. 태생적으로 협상 몬스터입니다ㅋㅋㅋㅋ


상대를 적당히 기분 나쁘게/좋게 하면서 본인의 이득을 챙기는 말솜씨가 아주 대단합니다.

이메일로는 그 분위기를 느끼기 쉽지 않습니다만, 통화를 하거나 미팅을 하게 되면 느낄 수 있습니다.


전시회에서 만난 두바이 업체 사장이 했던 말이 있습니다.

"난 지금 이런 자리를 통해 너를 만나고 알게 되어 매우 기쁘다. 너희 제품 역시 매우 훌륭하며 이 제품의 딜러가 되고 싶다.

하지만 비싸다. 내가 원하는 가격에 맞춰주면 우린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네가 나의 요구 조건을 안 들어줘도 우린 이미 행복하기 때문에 손해는 없다.

지금 우리는 단지 시작점. 0에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100, 1000을 만들고 싶으면 다시 연락을 주고, 그게 아니면 신의 가호와 함께 너의 사업이 번창하길 기원하겠다."

하고 그냥 뒤도 안 돌아보고 기운찬 악수와 멋진 미소를 남기고 바로 슝~ 떠났어요ㅋㅋㅋㅋ

다음날, 그 다음날에도 전시장에서 마주쳤고 잦은 마주침 속에 "사장님이 미쳤어요"수준의

엄청난 네고를 하고 소량 발주를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ㅋㅋ



또한 이들은 말이 많습니다.

에티켓이나 비즈니스 매너를 언급하기 전에 이 사람들은 본인들이 하고 싶은 말이 생기면 어떠한 타이밍이든 그 말을 하고 싶어합니다ㅋㅋㅋㅋ

아무리 내 말 좀 듣고 그 다음에 니가 말해라. 다 들어줄께. 내 말 먼저 들어봐바. 해도 소용없습니다.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 하고 싶은 말을 합니다ㅋㅋㅋㅋㅋㅋ인내심을 건드리는 상황이 많습니다.

하지만 애타거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이들은 네고도 잘합니다. 매우 잘합니다ㅋㅋ

그 결과, 중동시장은 가격경쟁력이 매우 타이트합니다. 전 세계에서 최저가로 상품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적당한 가격으로 밀고 들어갔다간

그냥 바로 입구 컷 당합니다.


중국산이 아니더라도 저렴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가 시장에서 중국산, 인도산, 베트남산 등등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그들도 Made in Korea가 중국산보다 낫다는 사실은 마음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머리는 같은 가격을 원합니다.


"우리 제품은 5년을 써도 아무 문제가 없다. 너가 쓰는 중국산은 2년에 한 번은 바꿔야 한다.

그렇다면 한국산을 쓰는 것이 너에게 더 이득이 아니겠느냐!"

라는 컨셉으로는 이기기 어렵습니다ㅜㅜㅋㅋ


"나는 2년에 한 번씩 새 걸로 바꾸는 게 더 좋은데?? 불편함도 없는데?? 내가 왜 굳이 더 비싼 한국산을 써야 하지??"

라는 대답이 오기 때문이지요^^


바이어의 인식을 바꾸고 우리(한국 제품)의 장점을 어필하는 일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분위기 싸움과 장점을 각인시켜주기 위한 철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절대 한 번에 끝을 보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씨알도 안먹힙니다.

끈질김과 귀찮을 정도의 적극성도 비추입니다. 이들은 우리만큼 열정적인 피드백을 하지 않습니다.

샘플과 가격이 패스했다고 끝이 아닙니다. 제 모든 걸 걸고, 그들은 다시 더 깍아달라는 얘기를 할 것입니다ㅋㅋㅋ


이상 중동의, 역사적으로 강한 장사꾼의 피가 흐르는 아라비안 상인들에 대한 저의 기억의 기록을 마무리하겠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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