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커피는 몸에 좋지 않을 것이다.
설탕이 이렇게나 많이 들어가 있고, 프림이 많은데.
내가 영양성분이나 식품에 대해 알지는 못하지만, 하얀 가루 먹어서 좋을 게 없다는 것만큼은 맞다고 생각하고 지내고 있다.
최근 들어 믹스커피를 오전/오후에 한 잔씩 마시고 있다.
당연히 맛있고 달짝지근하니 좋다. 문제는 맛있어서 먹는 게 아니라, 정신을 깨우려고 먹는다는 사실이다.
카누로 커버되던 나의 피곤함이 이제 맥심믹스커피의 카페인과 당을 섭취해 줘야만 각성이 되고 있다.
직장인과 커피는 이제 떼놓고는 이야기하기 힘든 카테고리가 되었다.
미생에서도 대표적인 PPL이 커피였다. 장그래도 그렇고 안영이도 그렇고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 커피를 타러 탕비실을 갔다.
커피 머신이 없는 사무실과 회사는 있을 수 있지만 맥심커피믹스 100봉지짜리 박스가 없는 회사는 못 봤다.
손님이 왔을 때 가장 무난하게 대접할만한 메뉴도 믹스커피이다. 마셔도 그만 안 마셔도 그만~
카누라는 불세출의 아메리카노가 등장하긴 했지만 그래도. 2021년 3월 지금 이 순간에도. 사무실 음료 1대장은 맥심커피믹스다.
동서식품의 성장에 일정 부분 나 역시 기여를 한 거 같다.
영업을 다니시는 분들은 하루에도 커피를 4~5잔은 더 마신다고 했다. 거래처 방문해서 마시고 운전 중에 마시고.
연구소 직원들도 엄청나게 마신다. 첫 직장에서 만났던 분은 거의 산소를 마시듯이 커피를 마셨다. 앉아서 마시고 일어나서 마시고 담배 피우면서 마시고..
예전에 창원으로 출장을 갔을 때 같은 방을 썼던 국내영업팀의 대리님한테 캔커피를 한잔 드렸는데 이걸 자기 전에 마시길래
“대리님 이거 내일 아침에 시간 없을 거 같아서 미리 사서 드린 건데, 지금 마시면 어떻게 주무시려고요???” 했더니
“저는 이제 커피 마셔서 잠 못 자고 하는 거 없어요~ 매일 마시니깐 그런 카페인의 효과가 없어요 저한테는^^” 이러셨다..
얼마나 많이, 오랫동안, 커피를 마셨으면 저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인가..ㄷㄷ
국내영업사원들 정말 리스펙한다.. 사람 상대하는 것만큼 힘든 일이 없다는 사실을 또 한 번 느꼈던 날이었다.
특정한 것에 중독되는 것이 안 좋은 일이라는 것은 분명 알고 있다.
커피가 물론 담배/술/마약류 보다는 상대적으로 아주매우분명히 더 나은 선택지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나처럼
오전, 오후에 한 잔씩은 마셔야지 멀쩡한 정신으로 일할 수 있을 거 같아!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안 좋은 행동일 것이다.
지금도 사실 맥심커피믹스 한잔 마시며 근무 중이다. 어제 “바쁨”을 몰아쳐놨더니 상대적으로 한가한 오전이기에^^
커피 한 잔을 입에 머금고 있는 이 안정감이란~
이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이곳을 벗어나야 하는 것인가?????
생각해 보면 퇴사 후 이직을 준비하던 시기에는 커피를 이 지경으로 마시지는 않았었다..ㅋㅋㅋㅋ
물론 주말에도 이렇게 마시지는 않으니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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