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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가 참 많다.

여기서 회의하고 저기서 회의하고

이 주제로 회의하고 저 주제로 회의하고

이 문제로 회의하고 저 이슈로 회의한다.

 

같은 말이 계속 나오는 회의도 하고

새로운 내용이 계속 나와서 정리가 없는 만담에 가까운 회의도 한다.

뉴스에서 북한에서 당대회 같은 거 하면 다 같이 머리 처박고 받아쓰기만 하는 듯한 1인만 열심히 떠드는 회의도 잦다.

잘 될 때도 회의. 안될 땐 더 많은 회의.

수첩의 한 켠에는 나의 사라진 집중력과 함께 쓰여진 수많은 낙서들도 존재하게 된다.

회의가 또 다른 회의를 양산하고 죽지도 않는 악성 숙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직장 생활에 있어서 회의는 빠질 수 없는 시간이고 영역이다.

작은 회사, 큰 회사를 가리지 않으며 인원 또한 가리지 않는다. 둘이서도 회의한다.

문제점이 있다면 회의가 긍정적인 느낌이 없다는 것이다.

회의를 통해 서로 발전하고 직원들을 배우고 성장하는 자리가 되어야 하는데, 회의를 위한 회의인 거 같은 기분이 많이 든다.

연차가 올라갈수록 참석이 강요되는 회의는 더 많고 다양하다.

우리 팀장의 경우에는 아침 7시 반부터 회의하고 점심 먹고 다시 회의 들어간다.

이건 에너지가 좋게 쓰일 수 없는 스케줄이다.

전 직장의 경우는 더 했다. 저녁 먹고 다시 모여서 회의하고 밤늦게까지 주구장창 회의회의회의를 직장생활에 회의감이 들 정도로 했다.

 

회의는 짧을수록 좋다.

회의가 길어질수록 윗사람의 잔소리와 조언과 덕담이 너무 길어진다.

매번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나는 저러지 말자. 나도 언젠가는 기성세대가 되는 날이 오겠지만,

저러지 말자.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되지 말자.

 

밑에 직원들이 자기주장을 펼칠 수 있는 회의가 되어야 한다.

사실상 대리 이하는 발언권이 주어지지 않는다. 부장급이 말하기 바쁜데, 어디 사원이 껴들 시간이 있을까ㅋㅋ

직원의 성장을 위해서는 듣기만 시킬 것이 아니라, 스피킹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자연스럽게.

밑도 끝도 없이 김땡땡씨도 한번 할 말 있으면 해 봐~”젊은 친구들의 프레쉬한 아이디어도 필요해

이러지 말자ㅋㅋㅋㅋ

내가 상대방의 입장이라면 어떨지에 대해 고민해 보고 말을 던져야 한다.

평소에 말 한번 못하다가 갑자기 할 말 있으면 해 보라면,이게 말을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부터가 헷갈린다.

 

풋내기의 생각이 나올지라도 들어주고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은 아이디어의 교류가 활발한 긍정적인 회사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본인의 사촌의 회사는 회의한다고 하면 먹을 거부터 챙기고 내 의견, 네 의견, 쟤 의견 다 듣고 말하고 한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이 근무 중인 회사와 같이 오래된 곳들의 경우엔 아직 클래식한 감성이 많이 남아있다.

변해야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다고 회의 때마다 대표가 얘기하지만, 그 시간에도 대표 혼자서 얘기하고 있다는 사실..

 

뭐 언젠가는 정말 이곳도 변할 날이 오긴 하겠지~

(강산이 10번 바뀌기 전에는 오겠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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