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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을 지나,

주임이 되고,

그리고 대리가 되었다.


취업을 하기 전, 회사와 관련된 드라마(미생 전)를 보던 어린 시절에는

대리라는 직급에 대한 이해도가 당연히 전혀 없었고


대리라는 직급의 사람은 그냥 바쁘고 땀 흘리고 혼나고 서류 많은 사람으로만 보였다.

뭐 틀린 건 아니다ㅋㅋㅋㅋㅋ


현실의 대리는 군대로 치면 일병이다. 일병 꺾기기 딱 그전 단계? 같다는 느낌이 든다.


영어로는 Assistant Manager이다.

분명 매니저의 레벨인데, 한국에서는 매니저가 빠진 Assist를 하는 역할이라는 생각이 많이 자주 든다.


주도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회사에서, 팀에서 대리에게 바라는 점은

중간 아주 잘 Support해주는 것이다.


내가 느끼는 게 틀릴 수도 있다. 내가 과장이 되고, 차장, 부장이 되었을 때 대리를 바라보면 어떤 느낌일지 생각이 바뀔 수 있겠지ㅋㅋ


하지만 지금의 나는 위에 있는 팀장, 과장의 업무를 Support하고

밑에 있는 막내들의 업무를 확인하고 틀린 거 봐주고 방향성 잡아주는?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다.


"이거 누가 하지? 김대리가 이거 해봐바"

"기안 올리고 시작해볼까??" 이거 이대리가 써서 올려"

"박대리 저번에 계약서 쓴 거 수정 필요한데 같이 좀 붙어줘~"

"최대리님 이거 이렇게 하는 거 맞나요??"

"한대리야~ 애들 자꾸 이거 틀리는 데 이게 얘네 잘못이니, 니잘못이니"

"양대리. 이거는 양대리가 해줘야지~ 이걸 내가 할꺼면 넌 무슨 의미가 있니?"

"정대리 여기 답장 체크해~"

"유대리님 이것 좀 부탁드립니다"

"백대리님 계산서 한 번에 처리 좀 해주세요~"



위에서 봤을 때, 어느 정도 업무에 손이 익어 있고 경험도 이제 좀 생겨났으니,

이것저것 다 맡길만한 위치. 이게 대리인 거 같다.


직급명도 심지어 "대리"다.

위에서 생겨난 업무를 "대리하고"

사원급에서 생겨난 이슈들을 "대리"로 처리해주고

회사의 자질구레한 일들을 "대리"로 지원하며.


대리가 대리로 대리하는 위치인 거 같다.


어릴 적에는 개나 소나 다 쉽게 쉽게 대리가 되는 줄 알았다.

혹시나 언니, 오빠, 형, 누나가 취업하지 않아서 회사의 분위기를 모르는 분이 이 글을 읽는다면,

그리고 한국의 회사에 취직을 할 것이라면 알아두면 좋을 거 같다.


이러한 대리도 쉽게 다는 것이 아니다ㅋㅋ짧게는 3년? 길게는 5년+a도 걸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입사하자마자 거래처가서 기죽지말라고 대리 달아주고 시작하는 회사도 있지만, 그런 명함용 대리를 말하는 게 아니고ㅋㅋ

산전수전 다 겪고 우여곡절 다 겪고 탄생하는 게 대리인 거 같다ㅋㅋ

작고 하찮아 보여도 여기저기서 필요하고 찾는 게 대리이고.

나도 더 위의 직급이 되었을 때 대리를 찾고 서포트를 요청할 거 같다ㅋㅋ

혼자 하는 일에는 한계가 있으니ㅋㅋㅋ



이 땅의 수많은,

사무실에서 서류와 싸우고, 현장에서 목장갑 하루에 2개씩 쓰고, 맥심커피 하루에 5잔씩 마시며 거래처 돌아다니는 대리님들께.

모두가 고생 많으시고, 우리 모두 웃으며 한 숨 돌리는, 행복한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ㅋㅋㅋㅋ

화이팅이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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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실에서 고성이 나온다. 방음이 나름 잘 되어있는 신사옥인데,,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반말과 책상치는 소리가 들린다.

경지팀 주임이 급하게 부서장을 전부 호출하고, 우리팀 팀장도 다이어리를 들고 구두로 갈아 신고 잰걸음으로 사장실로 들어간다.



우리 모두는 대화가 없다. 키보드 때리는 소리만 사무실에 가득하다. (우리는 카톡을 하고 있다.)


사장이 왜 빡쳤을까? 뭐 때문에 저럴까? 매출? 지출? 거래처? 생산? 회계? 뭘까??

정답이 나오기 전까지 온갖 추측과 억측이 나오고.

일정에도 없었던 외근이 너무 나가고 싶어진다. 산소가 부족한 이 공간을 어서 떠나고 싶다.


한참 뒤 사장실이 열리고 굳은 표정의 부장,차장,상무 등등이 나온다. 사장 눈치 보여서 담배도 바로 못 피우고 일단 다들 자리로 가는 거 같다.


자, 오늘 제가 근무하는 회사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왜 우리 사장의 예민함과 분노가 하늘을 찔렀는지..


그래서ㅋㅋㅋㅋㅋ

오늘 배워 볼 회사 생활은 바로ㅋㅋ


이러한 날은 분명 찾아오고, 어제였는데 오늘 또 그럴 수도 있습니다ㅋㅋㅋㅋ

참고로 저의 전 직장에서는 폭언, 욕설이 아주 쉬운 곳이어서 실세였던 전무가 빡치는 날에는 개,소,말,돼지 각종 동물과 숫자를

훌륭한 발성과 성량을 통해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ㄷㄷㄷㄷ



팀장이 심기 불편한 병장이 되어 있거나 상무,이사,사장이 회장한테 잔뜩 욕먹고 와서 표정부터 심상치 않은 날.

이런 거지 같은 날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서 우리란, 팀장급 이하 대리,주임,사원과 과장도 포함될 수 있다고 봅니다.


1. 나대지 말기

아무리 본인이 긍정적이고 유쾌한 성격이라도, 이런 날엔 그냥 아닥하고 가만히 일을 합시다ㅋㅋ

밝은 인사도 필요 없습니다. 그냥 스쳐 지나가는 1인이 되세요. 굳이 주목받지 마세요ㅋㅋ


2. 시즈모드

어디 돌아다니지 마세요. 그냥 앉아서 일하세요. 

최대한 바쁜 척. 내가 이 회사 업무 몽땅 다 하고 있는 척. 아시겠죠??ㅋㅋ

거래처에 전화도 넣고 진지한 목소리로 대화도 좀 하시고요.


괜히 담배 피우러 가지도 마세요

흡연구역에서 어떤 사람을 만날 줄 알고 그 위험한 공간을 가려 하십니까.


3. 중요하고 급한 외근

생산공장 및 창고 방문도 포함입니다. 시즈모드로 그 산소도 없이 척박한 사무실에 버티고 있기 너무 고통스럽다면 외근이라도 잡으세요.

상공회의소를 다녀와야.. 이딴 외근은 안됩니다.

나중에 가도 되는 곳이 아니라, 지금 당장 다녀와야 하는 곳들만 추천드립니다.


4. 결재 올리지 말기

제정신이라면 결재는 올리지 마세요ㅜㅜㅋㅋㅋㅋㅋ

어제 올리지 않은 본인을 탓하고, 윗사람 심기 불편해지기 전에 결재 못받은 본인이 잘못했다 생각하시고ㅋㅋ

아무리 완벽한 기안이든 뭐든. 올리지 마세요. 괜한 꼬투리 잡혀서 먼지가 되어 날아갈 수 있습니다.

무역 보험 기안 올리는 데 해외영업팀 차량 관리가 왜이리 안되냐고 털릴 수 있습니다..ㅋㅋㅋ



5. 당연한 건지 모르겠지만,

윗 사람의 심기가 편해지기 전까지 행복해지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ㅋㅋㅋㅋ웃는 건 가당치도 않구요ㅋㅋ



여러분, 눈치껏 행동하는 게 본인에게도 이롭고 주변인들에게도 이롭습니다ㅋㅋ

내가 괜히 나대다가 털리면 그 불편함과 위태로움이 주변에도 전염됩니다. 코로나라고 보시면 딱이겠네요.


다들 현명하고 눈치 있고 센스 있는 동료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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